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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OTT 요금 일제히 인상…무한 경쟁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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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일제히 구독료 인상을 단행한다. 이른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되면서 OTT 다중 구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개의 OTT만 남기고 구독 해지 가능성이 커지자 이탈자를 붙잡기 위한 OTT사들간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지난 2일부터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 친구나 거주지가 다른 가족들과 계정을 공유했던 이용자들은 계정당 5000원씩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사실상 가격 인상이다.

디즈니플러스도 월 9900원 단일 요금제로 운영됐는데 스탠더드(월 9900원)와 프리미엄(월 1만3900원)으로 세분화했다. 기존 이용자는 프리미엄으로 갈아타야 지금처럼 한 계정으로 4명이(동시 접속 가능 기기) 고화질(4K)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토종 OTT 티빙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제별로 1600원~3100원 월 이용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이처럼 OTT사들이 요금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다중 구독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2~3개씩 OTT를 구독해왔던 이용자들은 이제 1~2개만 남기고 해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OTT 리포트’를 보면 국내 OTT이용자의 과반수가 다중 구독자였다. 15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60.7%가 2개 이상의 유료 OTT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구독 수를 줄인 이용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요금 부담’이 68.4%로 가장 많았다. 이용 OTT 개수를 늘리지 않은 이유도 ‘비용 부담’이 45.2%에 달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응답자 중 제3자에게 자신의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해당 유료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42.5%에 달했다. 즉 OTT사들이 요금인상과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설 경우 이용자들의 구독 해지 가능성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OTT 요금 인상으로 ‘승자독식’의 구도가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준석 KISDI 연구위원은 “다중 구독이 국내 유료 OTT 시장에서 승자독식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해왔다”며 “대부분의 이용자가 단 1개의 서비스만 이용한다면 상당수가 넷플릭스와 같은 최상위 서비스만 선택해 국내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OTT간 ‘콘텐츠’ 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콘텐츠만이 구독자들을 붙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OTT사들 역시 그 어느때보다 콘텐츠 경쟁력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넷플릭스는 수조원대 콘텐츠 투자와 함께 ‘요즘 넷플 뭐봄’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운영사 디즈니는 최근 경쟁 OTT ‘훌루’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통해 콘텐츠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티빙은 콘텐츠 전략 강화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매일 접속하고 오래 머무는 데일리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약 6000편의 인기 오리지널·독점 에피소드와 영화·예능·드라마·다큐멘터리 등 약 16만 편에 이르는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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