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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서 대표님 말씀 중 ‘칼퇴’한다고 말없이 집에 간 신입…너무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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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와 팀장, 팀원까지 모두 모인 미팅에서 퇴근 시간이 됐다는 이유로 말없이 집에 간 신입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8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미팅 도중에 퇴근 시간이라고 말없이 집 간 신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표팀과 여러 팀원, 팀장이 미팅을 하고 있었다. 물론 신입도 참석했다. 애초 이 미팅은 신입이 회사 서비스 이해를 제대로 못 해서 도메인 지식 설명해 주는 미팅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각보다 미팅이 길어져서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됐다. 그런데 대표님이 말씀하고 계시는 중간에 신입이 본인 퇴근 시간 되니까 말없이 갑자기 짐 싸서 집에 갔다.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물었다.

이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거냐. 뭐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이게 실화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회사 생활 안 해본 제 동생에게 물어보니 ‘대표가 그거 가지고 뭐라 말 안 하면 퇴근 시간에 퇴근한 걸로 뭐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야근수당 없으면 그런 걸로 말 안 해야 하는 거냐. 너무 혼란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말은 하고 가야지”, “퇴사하고 싶다는 건가?”, “어지럽다”, “제정신인가”,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절차라는 게 있는 건데”, “신입한테 설명해 주는 미팅인데 집에 간다고? 다음부터 못 알아먹으면 자기가 책임져야지”, “전 세계에 저러는 게 괜찮은 회사가 있어?”, “본인 일 알려주는 중인데 그냥 가버린다고?”, “나도 칼퇴 선호하고 퇴근 시간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미팅 극혐이지만 직장생활 하다 보면 하루쯤은 어쩔 수 없이 그럴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거 아냐? 심지어 날 위해 열린 미팅인데. 회사 생활 어떻게 해”라며 황당해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야근수당 없으면 뭐라 못하지”, “갑자기 나간 건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미팅은 퇴근 시간 맞춰서 넉넉히 좀 해. 시급 안 주는 거면 더더욱”, “근데 좀 뭘 하든 제시간에 끝내줘라”, “난 저런 사람들 많아지면 좋겠음. 우리 회사에 저런 분 1명 있는데 대신 퇴근 시간 챙겨줘서 난 솔직히 좋더라. 나는 소심해서 저렇게 못 하거든”, “신입도 황당하긴 한데 회의 좀 일찍 잡았으면.. 그리고 내용이 퇴근 시간 지나서 끝날 것 같은 회의면 확인 한 번쯤 해보는 게 좋음. 생각보다 중요함”,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건 맞는데 그 전에 퇴근 시간 넘겨서 뭘 하는 것도 이상한 게 맞음”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한편 최근 전 세계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과중한 업무와 거리를 두는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조용한 퇴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콰이어트 퀴팅은 정해진 업무 이상으로 일하지 않는 소극적 업무관을 뜻하는 말이다. 실제로 사표를 내진 않았어도 언제라도 짐을 쌀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해당 용어는 지난해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가 콰이어트 퀴팅에 대해 소개하는 숏폼 영상을 틱톡에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해당 용어에 대해 심층 기사를 내놓으며 사회적 현상으로 부각됐다.

해당 용어는 사실 지난 2009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경제학 심포지엄에서 야망이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때 처음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일에 목매지 않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비슷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을 잃었다는 부정적 뉘앙스가 좀 더 강하다.

실제 콰이어트 퀴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갤럽이 지난해 미국 직장인 1만 50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 절반은 자신이 맡은 업무 중 최소한만 소화한다고 답했다. 미국 구인 사이트 ‘레주메 빌더’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25~34세 근로자의 4분의 1이 스스로 콰이어트 퀴팅족임을 인정했을 정도다.


CP-2022-002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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