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에라스 투어’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이날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팬들은 공연 약 5개월 전부터 리베르 플레이트 축구팀 구장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줄을 섰다. 240여명의 팬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텐트를 지켰고, 텐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수록 첫 번째 줄에 앉을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팬들은 공연 일정이 확정되기 전, 스위프트가 공연장에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자 텐트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공연은 저녁 7시로 예정되어 있지만, 이날 아침부터 공연장에 입장하려는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줄을 선 사람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10대 청소년들도 많았다. 이웃 나라 칠레와 브라질에서 온 팬들도 함께 줄을 섰다.
오직 음악·공연으로 억만장자 대열 합류…순자산 11억$
앞서 올해 33세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여가수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블룸버그 추산 순자산 11억 달러(1조4000억원)를 소유하고 있는 스위프트는 오직 음악과 공연만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단순 유명 가수가 아닌 ‘사회·경제적 파장’을 일으키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 스위프트+경제를 합친 말)’라고 부르는데,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곳마다 식당, 호텔 등 지출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외신들이 앞다퉈 스위프트가 미국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눈길을 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까지 했다.
스위프트는 미국 20여개 도시에서 올해 3∼8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실시했다. 이 투어의 판매 수익만 세전으로 22억 달러(2조9700억원)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에서 그가 공연하는 도시의 호텔 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기꺼이 고가의 티켓을 구입하고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묵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지난 10개월 동안 65개의 곡을 애플 뮤직 ‘오늘의 톱 100: 글로벌 차트’에 올리면서 ‘2023 애플 뮤직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5만명 이상 수용할 공연장이 없어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글로벌 슈퍼스타들의 투어에서 번번이 제외되는 상황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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