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확충·문화예술 행사·시민 참여 ‘3박자’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항구 도시 목포의 매력도 한층 부각됐다.
1897년 개항 이래 최초로 목포를 주 개최지로 열린 전국체전은 7일간 전남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전국장애인체전은 6일간 12개 시군 38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총 4만여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그동안 닦아온 실력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 대규모 행사 치러내며 스포츠 선진도시 ‘성큼’
목포시는 대규모 전국 행사를 치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개항 이래 최초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차질 없는 준비에 모든 시민이 뭉쳤다.
선수단과 관광객 등 손님맞이와 체전 기간 진행된 문화예술 행사 진행에 자발적인 참여는 큰 밑거름이 됐다.
목포 240여개 숙박시설, 7천100여개 객실이 가득 찼고 목포항구축제 문화재 야행, 해상 W 쇼, 노을 드론 라이트 쇼 등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프라도 확충돼 스포츠 선진도시의 면모도 차츰 갖추게 됐다.
대규모 행사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목포시는 전했다.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린 목포종합경기장과 장애인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가 완공됐고, 종목별 경기장도 공인규격에 맞게 개보수해 선수들이 그동안 닦아온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목포종합경기장은 연면적 2만6천468㎡, 지상 3층, 1만6천여석 관람석 규모로 천연 잔디 구장, 9레인의 육상 트랙을 조성해 공인 1종 육상 경기장으로 탄생했다.
목포실내수영장은 공인규격에 맞게 경영 풀과 다이빙풀을 교체했으며 다이빙대는 후쿠오카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와 같은 건식 수조로 설치했다.
◇ 문화·예술·관광으로 예향 명성 홍보
대회 기간 집중된 문화·예술 행사는 목포를 찾은 대규모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목포 평화광장에서 전국체전 성공을 기원하는 목포 항구 버스킹 특별공연을 열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전국체전의 생기있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국악, 트로트,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 음악으로 풀어낸 특별한 공연이었다.
전국체전의 성공 열기에 이어 사흘간 열린 목포항구축제, 두차례 특집공연을 선보인 목포 해상 W 쇼, 두차례 열린 문화재 야행 등도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성공 체전’을 이루자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도 잇따랐다.
198명의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된 범시민 추진협의회는 체전홍보, 캠페인 등 시민 실천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시민 서포터즈(2천23명)와 자원봉사자(2천218명)들도 맹활약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모집한 시민 응원단은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 개막식 주제 공연 돋보여…아직도 회자
박명성 총감독이 연출한 개막식 무대는 그야말로 황홀한 순간의 연속이었다는 평가다.
무대 중앙에 설치한 대형 수조에 나룻배가 나타난 순간에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국체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였다. 대형 수조 무대는 물론 워터스크린까지 적재적소에 물이 사용되며 아름다운 연출을 자아냈다.
개회식 주제공연 또 하나의 백미는 ‘도창’이었다.
도창은 판소리 등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내레이션 방법으로 일인다역의 소리꾼이 관람객에게 호소력 짙은 공연을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완성도 높은 드론 쇼는 개막식의 백미였다.
태양광, 풍력발전, 강강술래 등 전남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나로호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엄한 광경도 연출됐다.
박명성 총감독은 10일 “전남의 자연과 역사, 남도 문화까지 함께 어우러진 무대는 전국체전을 보기 위해 먼 곳까지 찾아온 모든 관객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남기게 했다”고 말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제 우리는 큰 도약을 위한 첫발자국을 내디뎠고 선수, 외지 방문객,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즐기는 양대 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무척 기쁘다”며 “대회 기간 친절하고 따뜻한 환대로 선수와 방문객을 맞아준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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