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인도 힌두교 성지 갠지스강의 지류인 야무나강이 두꺼운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
길이 1376km에 달하는 야무나강은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로, 인도의 신성한 7대 강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 근처의 야무나강 곳곳이 오·폐수에서 비롯된 하얀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
CNN은 야무나강 곳곳에 하얀 거품층이 생겼으며, 쌓인 거품이 바람에 날리며 도로 인근의 차량과 오토바이 등에 날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야무나강은 수십 년 동안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밀집된 인구가 쏟아내는 쓰레기까지 더해지면서 뉴델리 인근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거품에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힌두교도들은 매년 11월 ‘차트 푸자’ 축제를 기념해 야무나강에 모여 몸을 담그고 강물을 마시며 기도하는 의식을 치른다.
신자들은 “수역에서 목욕하는 것이 의식이기 때문에 물이 매우 더러운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인도 당국은 그간 강의 오염 상황을 개선하려 예산을 투입했지만, 폐수 방류와 쓰레기 무단투기가 심해 성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웹툰 작가 기안84는 방송 프로그램 ‘태계일주 시즌2’에서 갠지스강의 물을 직접 마시는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현재 뉴델리는 건강에 위험할 정도의 스모그가 발생해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야외 공사 작업이 중단되는 등 조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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