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선거가 6파전으로 압축됐다. 잠정 후보군에 전직 금융지주회사 회장 또는 은행장 등이 대거 포함되면서 최종 후보자 추천은 ‘1관(官) 5민(民)’의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일 오전 회의를 열고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인을 잠정 후보군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보면 관료 출신으론 임 전 회장이 잠정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임 전 회장은 제20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을 역임했고 이후 2010년 KB금융지주 사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직을 역임했다.
다른 5인의 후보들은 민간 금융회사 출신이 많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인 박 전 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씨티은행, 삼성증권, 한미은행 등 여러 금융회사를 거쳐 약 6년간 한국씨티은행장을 지냈다. 박 전 행장은 행장 시절 수익성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대과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전 회장, 조 전 회장은 비교적 최근까지 일선 현장에서 금융지주회사를 이끌던 경영자들이다. 손 전 회장은 NH농협금융 내 두 번째 행원 출신 회장으로 실적개선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회장 역시 신한금융 최초의 행원 출신 회장으로 신한의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 실적개선 등을 주도했다. 지난해엔 3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하면서 금융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이달 말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게 배턴을 넘기고 임기를 마치는 윤 회장은 KB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재임 기간 은행-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실적개선을 끌어내기도 했다. 조 전 행장 역시 첫 공채 출신 행장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을 진두지휘했다. 이후엔 YTN 대표를 지냈고 지난 대선 과정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으로 활약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내주 회추위 회의를 추가로 열어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추천된 최종 후보자는 은행연합회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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