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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지분 매각한 넷마블,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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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2018년에 취득한 하이브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넷마블은 그동안 신작 성과 부진과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재무상황이 나빠진 상황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이 처분한 하이브 주식은 250만주(처분 금액은 5235억원)다. 주당 가격은 20만9400원이었다. 블록딜을 공시한 지난 6일 하이브 종가 22만7500원 대비 약 8% 할인된 가격이다. 블록딜 후에도 넷마블은 하이브의 주식 503만813주(12.08%)를 보유하면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넷마블이 하이브의 2대주주가 된 시기는 2018년 4월이다. 당시 넷마블은 하이브에 2014억원을 투자해 전체 주식의 25.71%(44만5882주)를 취득했다. 취득 목적으로는 사업적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들었다. 이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이 희석됐다.

하이브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넷마블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회사는 지분 취득 이유에 대해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게임,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넷마블과 빅히트(현 하이브) 간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는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2019년 6월 정식 출시된 BTS 월드의 경우 다음달 26일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또 2020년에 출시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도 지난 9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여기에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네오가 개발하던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의 경우도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업적 효과는 미진했지만 투자 이익은 쏠쏠했다. 2014억원에 사들인 하이브 지분 가치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1조7133억원으로 불어났다. 블록딜로 일부 지분을 정리해도 남은 금액이 1조1898억원에 이른다.

넷마블이 하이브의 지분 일부를 정리한 것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그동안 국내외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으로 덩치를 키웠다. 대표적으로 2015년 엔씨소프트와 잼시티, 2017년 카밤, 2020년 코웨이, 2021년 스핀엑스 등이다. 하지만 덩치를 불려가면서 재무적인 부담도 커졌다.

특히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 2017년 39억원이었던 단기 차입금은 2020년 8075억원, 올해 상반기 1조6192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장기 차입금과 유동성 장기 차입금까지 더하면 2조원에 이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인수합병으로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뤄온 기업”이라며 “연이은 빅딜로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연간 1300억원에 이르는 이자비용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인수한 스핀엑스에 조건부 대가로 잡혀있는 부채 약 3300억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적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대비 9.2% 줄었으며 적자도 이어졌다. 잇단 적자로 2017년 1조9078억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542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과 함께 하이브 지분 매각을 통한 차입금 일부 상환 등으로 회사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엔 신작이 없는 만큼 마케팅비는 3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며 “이전 신작들의 실적이 온기 반영될 예정이어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게임 담당 연구원은 “넷마블의 차입금 워낙 많다 보니 영업외비용으로 나갔다”며 “지분 유동화 등으로 차입금 부담을 줄이는 부분은 확실히 회사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2021년 스핀엑스를 인수하고 난 후 차입금 자체가 많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이 부담이 많이 됐는데 이 부분이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 외단에서도 영향을 끼쳤던 만큼 이런 부분이 사라지는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다양한 신작 출시 등으로 연간 기준 흑자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얼리액세스 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글로벌 출시를 비롯,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마블 2(한국)’ 등 신작 6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총 7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넷마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9790억원과 901억원이다. 올해 매출액 대비로는 14.48% 증가이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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