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하던 괴한을 제압한 의인이 현직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진 전북대학교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밤에 달리기하러 나갔는데 한 학생이 괴한에게 맞아 피를 흘리고 있길래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전주의 한 도심에서 발생했다. 당시 오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도로에서 조깅하던 김 교수는 한 50대 남성이 10대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남성은 학생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특히 남성이 손에 둔기를 들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김 교수는 그대로 달려들어 팔과 다리를 제압했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 교수는 “학생의 얼굴에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들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호신술을 배우지 않았어도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적극적인 대처와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바로 가해 남성을 검거할 수 있었다. 다행히 여학생의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남성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길을 걷던 A양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폭행했다. 그는 “여학생이 통화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한 말인 줄 알았다.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가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