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방위군 기지에 도착해 톰 카퍼 상원의원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3.11.0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스라엘 군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하루 4시간씩 교전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지만, 인질 석방 없이 ‘휴전'(ceasefire)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리노이주로 향하기 전 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선 휴전이 가능성이 전혀 없다(None. No possibility)”고 일축했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10여명의 미국 시민을 비롯한 인질 구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우리는 그들을 구출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은 없을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남하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전날 5만명의 가자 주민들에게 했던 것처럼, 가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안전한 통로를 허용하고 있다. 가자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잡아간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이상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공급이나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에도 하마스와의 휴전 가능성에 대해 “거짓 소문을 잠재우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입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매일 4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 시작할 것이라 밝힌 가운데 나왔다.
리처드 헤흐트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다. 휴전은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4시간 동안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술적이고 국지적인 일시 (군사작전)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하루 4시간씩 교전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매일 4시간의 휴전을 시행하기 3시간 전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 민간인을 중심으로 1400여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한데 이어 24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 2명과 미국인 모녀 2명 등 4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 방위군도 인질 1명을 구출했다.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이 가자 북부 지구에 진입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023.1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 국경서 화염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3.1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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