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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공사 자재비와 인건비가 지속해서 상승하며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로또 청약’으로 불리던 신규 분양시장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최대 메리트였는데, 최근에는 신축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에 고금리로 이자비용마저 늘어 예비청약자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도봉구 도봉동 ‘도봉금호어울림파크’는 84㎡B(32가구) 84㎡C(19가구)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당첨자와 예비당첨자 5배수를 채우지 못했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가 전용 84㎡ 최고 9억590만원으로 2005년 입주한 도봉역 역세권 ‘래미안 도봉’ 전용 84㎡ 시세(8억원대) 대비 1억원가량 비쌌다.
서울에서 미달 단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도 1순위 마감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용 59㎡E(16가구) 84㎡D(25가구) 84㎡E 등 3개 타입의 4321가구 대단지임에도 청약 경쟁률이 저조했다.
서울로 편입이 거론되는 경기 김포시 고촌읍 ‘고촌센트럴자이’도 1048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1989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1.9대 1에 그쳤다. 6개 주택형 가운데 4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84㎡B 타입(349가구)에 265명만 지원해 미달했다. 전용 84㎡ 분양가는 인근 신축보다 1억~2억원 높았다.
올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분양 일정을 미뤄온 단지들도 연말에 대거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는 각각 299가구, 79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308가구·일반분양 133가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45가구·일반분양 79가구),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3309가구·일반분양 162가구) 등도 분양을 추진한다. 성동구를 제외하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은 내집 마련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경기와 상관없이 청약 수요가 있지만 높은 분양가로 이자 부담이 커져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 외에 청약자가 몰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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