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의 이유로 ‘영유아 보육지원 정책’을 꼽았다. 젊은 부모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통했다는 것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강연을 통해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 평가하면서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NEC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의 최고 경제고문 역할로 미국 경제의 사령탑으로 불린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 출신으로, 올해 선임됐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미국의 경제회복세는 성장률, 인플레이션, 생산성, 노동시장, 가계재무 건전성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선진국 회복세에 비해 상당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9월 물가상승률이 3.7%(PCE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2.9%의 성장률과 4% 이하의 실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노동시장 지표가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1인당 노동생산성이 증가했고, 노동 참여율이 여성을 중심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0.5%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양호한 이유로는 ‘개선된 영유아 보육지원정책’을 꼽았다. “젊은 부모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하는 데 이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다음 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보육지원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는 양육안정기금 조성을 위한 긴급지원을 요청했고, 대통령 예산안에 자녀 세액공제를 높은 비중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이유로는 “단기 수급상의 기술적 요인과, 기초체력(펀더멘털) 요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경제 약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아시아 소규모 국가들에게는 중요하겠지만 미국이 받는 영향은 덜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이 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에는 “청정에너지 전환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칩스법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타 국가와의 공조와 협력 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술발전이 개발도상국에 수혜가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면 모든 국가에 이로울 것”이라며 “세계은행 등을 통해 개도국이 기술발전 혜택 누릴 수 있도록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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