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물가지표에 반응해 장중 10원 넘게 출렁였지만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전 내린 1310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종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장중 변동 폭은 작지 않았다. 장 초반 1313원20전까지 올랐던 환율이 오전 1303원까지 하락했다. 1200원대로 다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후 반등해 전날 수준에서 마감했다. 장중 변동 폭은 10원20전이었다.
환율 변동은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위안화 흐름과 연동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9월 보합(0.0%)을 기록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락 폭은 로이터통신이 예측한 시장 전망치 -0.1%보다 더 낮았다. 생산자 물가는 2.6%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2.%)보다는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내다가 이후 흐름이 되돌려졌다. 위안화의 대리통화 역할을 하는 원화도 오전 중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원당 867원53전이었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 869원76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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