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으로 매매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서울 전셋값이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등 인기 주거지역에선 전셋값이 연초 대비 수억원씩 급등한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21% 올라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0.1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성동구(0.52%)가 가장 많이 뛰었다. 양천구(0.37%), 용산구(0.35%), 송파구(0.35%), 동대문구(0.27%), 강동구(0.25%)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권 새 아파트는 전세 최고가가 속출할 정도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최고가인 14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올초까지만 해도 9억~10억원대 계약이 이뤄진 단지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도 지난달 최고가인 20억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2%로 16주 연속 올랐다. 수도권도 0.20%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시장은 오름폭이 3주째 줄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17주 연속 올랐다. 상승 폭은 한 주 전(0.04%)보다 둔화했다. 서울(0.07%→0.05%)과 수도권(0.07%→0.04%)의 상승 폭도 모두 축소됐다. 인천은 -0.02%를 기록하며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0%)도 29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금리 고공행진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매매 및 월세 수요가 줄어든 반면 전셋값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대단지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대신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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