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구로구 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 남쪽 준공업지역에 업무·주거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임대주택 대신 공개공지를 많이 조성할수록 추가 용적률 제공으로 사업성을 높여 녹지공간을 최대한 도시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업무 기능이 우선인 준공업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시는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금천구 가산동 237 일대 ‘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대상지는 G밸리 2·3단지와 간선도로인 시흥대로 인근으로, 중소 규모의 산업시설과 주거지가 섞인 준공업지역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독산역과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300m 이내에 있는 역세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G밸리 배후 지원과 신안산선 신설역 역세권 주변 기능 강화 등 복합산업중심지 특성을 반영한 관리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구역을 주거우세지역, 산업우세지역, 중심기능 밀집지역으로 나누고 권장 용도를 다르게 지정하면서 높이를 최대 50·65m로 차등화했다. 공개공지 조성 때 법적상한용적률인 400%를 넘어 최대 450%까지 건축물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건물 주변에 보행자가 지나가거나 쉬어갈 수 있는 녹지공간(공개공지)을 많이 조성할수록 건축물을 넓고 높게 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주거지에선 임대주택 공급을 늘릴수록 법적상한용적률까지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준공업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임대주택 대신 공개공지 조성을 인센티브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신 연면적의 50% 이상을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 기능을 도입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주민 재열람과 결정고시 절차를 거쳐 연내 계획안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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