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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한 달새 3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올해 최대치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로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해왔는데 지난 한달 3조7000억원 넘게 증가하면서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여기에 그간 하락세였던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가계대출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조만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6조119억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3조6825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8월과 9월 증가폭보다 두배 가량 많은 규모다.
가계부채 증가분(3조6825억원) 중 대부분이 주담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 대비 3조3676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1조5900억원, 1조5000억원 증가해오다 10월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감소세였던 신용대출도 증가세를 들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9424억원으로 전월 대비 601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 이후 계속 감소세였다가 1년 10개월만에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는 DSR 예외규정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으로 올 초 대출규제 완화와 더불어 DSR예외조항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지목된다. 이에 정부는 DSR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예외 대상을 줄이고 대출심사를 강화해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늦추겠다는 취지다.
다음달에는 변동금리에 ‘스트레스 DSR’제도를 적용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계획이다. 스트레스 DSR은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기존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게 된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초 대비 0.1%포인트 넘게 내려갔다.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하락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와 함께 신용대출이 늘면서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이라면서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줄면서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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