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0일 화학 업종 보고서를 내고 내년 정유 업종 주가가 상승세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에너지의 가격과 수요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나증권은 고금리와 자재 공급난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천연가스와 같은 전통 에너지의 공급 부족해지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유 업종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정유 기업의 설비 가동률이 오르고 순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윤재성 연구원은 “미국의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은 탈탄소 정책으로 인해 정제 설비 증설에 제한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국의 수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는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신규 시장인 인도를 개척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신홍주 연구원은 “인도의 도시화율이 20년 전 중국의 수준인 35%까지 올라, 인당 GDP(국내총생산)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인도는 대부분의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제품을 순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태양광 모듈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미래산업팀은 “중국의 태양광 모듈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추가 가격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 △금호석유 △롯데정밀화학 △유니드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석유 가격의 상승 전망과 고무, 애니코트 등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가성 칼륨을 생산하는 유니드는 칼륨을 사용하는 비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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