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7월 8일 (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2023.7.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양국 경제 수장이 9일(현지시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담은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경제 현안에 대한 담판을 짓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선 특히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와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등 양측간 민감한 경제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지난 7월 방중 등 그간 미중간 고위급 교류를 거론, “저는 앞으로 이틀 동안 개방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로 이같은 강력한 토대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가 말씀드려왔듯이 미국은 중국과 분리(decouple)하고 싶은 욕구가 없다. 우리의 경제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양국과 전 세계 모두에 경제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과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제 관계를 추구한다”면서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공정한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막는 것과 같은 특정한 경제 관행에 관한 우려를 가질 때, 우리는 그것들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또 “우리는 국가안보 목적을 위해 경제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촉진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특정분야에 대한) 표적 조치(targeted actions)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같은 조치에 대해 오해나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명확하게 소통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생각과 행동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양국 경제관계를 넘어 기후변화에서부터 저소득 국가와 신흥시장의 채무 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도전과제들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지금까지 옐런 장관과의 관여는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양측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중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와 대중국 투자 제한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언급하면서 투자와 기업 환경 개선을 포함한 “경제에 대한 (중국의) 핵심 우려”를 전달할 것이며, “양국 경제와 무역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