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민생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경제수석실이 전면에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비서관실별로 현장 소통 행사를 맡으며 고금리와 소상공인, 수도권 교통 문제 등 민생 주요 현안 해결에 투입되는 모습이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경제수석실 산하 비서관들은 이달 들어 더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 공개 행보(홈페이지 공개 기준)를 살펴보면 전체 16개(이탈리아 정상회담 관련 5개 일정은 1개로 계산) 중 경제수석실에서 맡은 일정은 6개로 가장 많았다.
‘민생 타운홀’로 진행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경제금융비서관실)를 비롯해 △제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과학기술비서관실·외교비서관실 공동)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중소벤처비서관실) △광역교통 국민간담회(국토교통비서관실) △대구 칠성종합시장 방문(중소벤처비서관실) △불법사금융 민생현장 간담회(경제금융비서관실) 등이다.
국정기획수석실(3개 일정), 시민사회수석실(2개)과 비교해도 경제수석실이 가장 바쁘게 돌아갔다.
행사 내용을 들여다봐도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 현장 소통을 강화하라고 강조한 것에 맞춰 시민참여형으로 마련됐다.
지난 1일 시작을 끊은 민생 타운홀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주부, 택시기사, 대학생 등이 참석해 직접 민생 애로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자리에서는 카카오 택시 호출 수수료 문제와 고금리 부담 등이 언급됐으며 곧장 윤 대통령이 대책을 강하게 주문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은행들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틀 뒤인 3일 소상공인대회에도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해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단의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지난 6일에는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인천, 파주, 서울 등 수도권 주민과 만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조기 개통을 언급하며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경제수석실이 진행한 행사 모두 민생에 직결되는 사항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민심을 청취하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산업정책비서관실은 조만간 이어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영국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경제금융비서관실은 전날에도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민생현장 간담회를 주관해 불법사금융으로 고통을 받는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현장소통 행보는 대통령실 및 모든 부처가 함께 준비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강조한 ‘국민은 늘 옳다. 책상과 사무실을 떠나 현장 목소리를 들어라’는 소통 강조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상목 경제수석이 이끄는 ‘용산 경제팀’은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 박범수 농해수비서관, 길병우 국토교통비서관,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부처에서 파견된 ‘늘공 에이스’들로 담당 분야에 관한 정책 역량과 기획력이 뛰어나고 국정과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용산에 합류한 김성섭 비서관만 해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역사와 함께하며 벤처·스타트업 정책에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담당하는 사회수석실과 국정과제 추진을 맡은 국정기획수석실, 정상외교 일정을 수행하는 국가안보실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글로벌 복합위기에 더해 내년 총선과 맞물려 민생을 연일 강조하면서 당분간은 경제수석실이 ‘전진 배치’돼 존재감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듣고 공감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 부처가 분야·계층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속도감 있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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