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차 세계대전 종전일(1918년11월11일)을 기념해 한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당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프랑스와 독일의 주한대사가 공동 진행을 맡아 종전의 의미를 더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1차대전 종전일을 기념하고 프랑스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고자 1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추모·헌화 행사를 열었다.
10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필립 베르투 프랑스대사와 게오르크 슈미트 독일대사가 공동 진행했다. 이는 통상 주한 프랑스대사와 한국 측 관계자가 공동으로 진행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라는 게 대사관 측 설명이다.
베르투 대사는 슈미트 대사와 기념식을 공동 진행한 데 의미를 부여하며 “화해한 양국을 이어주는 깊은 우정은 60여년 전부터 유럽연합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심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연결해주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초석이 되었다”고 말했다.
슈미트 대사도 프랑스와 함께 진행한 추모식이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행사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보훈정책관과 각국 외교관, 프랑스·독일 교민 등이 참석했다.
1914년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한 선전포고로 시작된 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는 연합국 소속, 독일은 그 반대 진영인 동맹국 소속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전쟁은 1918년 11월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났다.
프랑스는 2011년 이후 11월 11일을 1차 대전 종전일로서뿐 아니라 프랑스를 위해 숨진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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