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손흥민 vs 황희찬!’
‘원정 해결사’와 ‘홈 깡패’로 거듭난 코리안 빅리거들이 정면 충돌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1)과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황소’ 황희찬(27)이 승부를 벌인다. 한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좋은 호흡을 보이며 쌓은 형제 사이를 잠시 잊고 서로의 골문을 겨냥한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23-2024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손흥민은 2023-2024 EPL 11라운드까지 8골을 폭발했다. 시즌 초반 윙포워드로 뛰다가 원톱으로 변신한 후 골 폭풍을 몰아쳤다. 해트트릭과 2골 경기를 한 번씩 기록했고, 1골 경기 3번으로 8득점을 마크했다. 포지션 변경 후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원정 득점이 많다는 점이다. 8골 가운데 6번을 원정 경기에서 기록했다. 번리와 3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아스널과 5라운드 만남에서 2득점을 뽑아냈다. 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골을 추가했다.
EPL 홈페이지는 12라운드를 전망하면서 손흥민의 원정 강점을 주목했다. 올 시즌 EPL 선수들 가운데 원정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울버햄턴을 상대로 강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제로드 보웬과 함께 올 시즌 원정 최다 득점(6)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황희찬은 홈에서 손흥민을 맞이한다. 손흥민이 원정 해결사라면, 황희찬은 홈 깡패다. 올 시즌 홈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6득점 가운데 5골을 홈에서 터뜨렸다. 홈 득점률이 전체 골의 83.3%에 달한다.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이어 중상위권에 오른 팀들을 상대로 홈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리버풀과 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0라운드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 안방에서 득점력을 발휘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현재 태극전사들은 EPL 득점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손흥민이 8골로 공동 2위, 황희찬이 6골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시즌 초반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며 득점왕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소속팀 성적은 엇갈린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8승 2무 1패 승점 26으로 2위에 자리했고, 황희찬의 울버햄턴은 3승 3무 5패 승점 12로 14위에 머물고 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하다. 원정 해결사 손흥민과 홈 깡패 황희찬의 맞대결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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