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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건설비…오사카 엑스포 준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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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1년 5개월 앞둔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비 급증으로 국내 여론이 부정적인 데다 일부 국가가 참가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다.

10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멕시코 등 복수의 국가는 오사카 엑스포에 임시 건물인 ‘파빌리온’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요미우리는 엑스포 참여 예정 국가가 철수 의사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사카 엑스포에는 멕시코를 포함해 153개 국가·지역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파빌리온은 참가국이 비용을 내서 세우는 ‘타입 A’와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준비한 건물을 참가국이 활용하는 ‘타입 B’, 많은 참가국이 함께 이용하는 ‘타입 C’ 등으로 나뉜다.

멕시코는 원래 타입 A를 신청했으나, 국내 사정으로 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멕시코가 내년 6월 대선 결과에 따라 엑스포 참가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멕시코에 파빌리온 건설비가 들지 않는 타입 C 참여 의사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건설비 급증이 오사카 엑스포의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지난달 예상 건설비를 1250억엔(1조900억원)에서 최대 2350억엔(약 2조51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건설비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계가 각각 3분의 1씩 부담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건설비 급등으로 참가국이 예산 범위 안에서 공사업자를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타입 A를 신청한 국가가 60곳이었지만, 공사업자를 확보한 나라는 24개국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이 이달 3~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6%는 오사카 엑스포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필요하다”는 응답은 28.3%였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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