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하락…”글로벌 선사 중 영업이익률은 상위권”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운임 하락 등 해운 시황 악화에 따라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1천266억원,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8%, 96% 떨어졌다.
HMM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6조3천381억원, 영업이익은 5천424억원, 당기순이익은 7천57억원이다.
1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HMM은 지난해 말 26%였던 부채비율을 20%로 개선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전 노선에서 해상 운임이 하락하며 해운시황이 약세를 보인 탓이 크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3분기 886∼1천43으로, 지난해 동기(1천922∼4천203)의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적자를 내거나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들과 비교하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상위권에 속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MM에 따르면 세계 2위 글로벌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3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스라엘 짐라인(세계 10위), 대만의 완하이(세계 11위)도 지난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세계 6위인 일본의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1.6%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HMM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초대형선 비율을 높이고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체질을 개선해온 덕분이다.
HMM의 초대형선(1만TEU급 이상 선복량 기준) 비율은 세계 1위 수준이며,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관리를 강화하는 등 환경규제에도 긴밀하게 대처해왔다.
아울러 컨테이너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벌크 부문으로 확대한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
HMM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과 벌크선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4분기 실적도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컨테이너 물동량은 둔화한다.
HMM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 선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그동안 진행했던 체질 개선 효과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수익성이 높은 화물을 늘리고 신사업을 개발해 수익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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