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퇴역마들 무분별한 매각 등 사후처리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서울경찰청이 경찰기마대를 폐지하고 퇴역마 10마리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동물단체가 ‘무분별한 매각’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인사에 맞춰 기마대를 폐지하기로 전날 공식 결정했다.
서울경찰기마대가 1946년 2월 경찰관 100명과 마필 90두로 발족한 지 77년 만이다.
경찰기마대는 창설 초기 서울 시내를 말을 타고 순찰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순찰차와 싸이카(순찰 오토바이) 도입 등 변화에 맞춰 규모가 점차 축소돼 왔다.
결국 지난 9월 조직개편안에 따라 서울경찰기마대가 공식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말은 국가재산으로 경찰기마대 운영규칙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찰의 퇴역마 매각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찰기마대는 이미 지난 5년 동안 말 8마리를 노령·질환을 이유로 안락사시키거나 불특정 다수에 매각해 왔다면서 “앞서 퇴역마 2마리를 매입한 소유주는 말을 굶겨 죽여 처리하려 했던 전력이 있는 자로, 팔려 간 말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기마대 폐지 후 남은 말에 대한 매각 기준과 사후 모니터링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말 거처를 위해 올바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단체 지적에 따라 퇴역마 복지를 위해 매각 특수 계약조건에 ‘인수자는 봉사 동물에게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하고 운동·휴식 및 수면을 보장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항목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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