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최근 계속된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한줄기 희망이 생겼다.
영국 ’더 선’은 9일(이하 한국시각) ”이네오스의 CEO 짐 래트클리프 경은 다음주부터 맨유를 맡게 될 예정이다”라며 ”그는 월요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다수의 영국 현지 매체는 “카타르 은행 회장 출신의 거부인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 사가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현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셰이크 자심의 수차례 수정된 요구를 거부하자 셰이크 자심은 결국 맨유 인수 경쟁에서 빠지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셰이크 자심은 맨유 인수를 위해 분투했다. 지난해 11월 맨유 매각 계획이 발표되자 셰이크 자심은 가장 먼저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맨유 인수 선두주자를 달렸던 셰이크 자심은 맨유의 완전한 경영권 인수를 제안했다.
이후 시설이 낙후된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재건과 구단의 부채 탕감을 약속하며 글레이저 가문과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제안을 건넸다. 이때만 해도 언론은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9개월 동안 글레이저 가문은 새로운 제안을 요구했다. 셰이크 자심도 입찰 금액을 올리며 글레이저 가문의 요구를 들어줬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욕심을 채워줄 수 없었다. 결국 글레이저 가문에 지친 셰이크 자심은 맨유 인수에서 물러났다.
글레이저 가문의 욕심은 맨유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글레이저 가문의 조엘 글레이저와 에이브럼 글레이저는 2014년 아버지 멜컴 글레이저의 별세로 구단주 자리에 앉게 됐다. 이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으며 맨유를 상업적 이익 수단으로 이용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바빴다.
언론은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에서 철수함에 따라 맨유 팬들의 분노는 더욱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FC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대규모 시위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추가 보안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에 한 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래트클리프 경은 맨유의 지분 25%만 매입한 뒤 다음주부터 맨유의 축구적 운영을 즉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트레티 뉴스’ 역시 ”래트클리프 경은 다음주부터 맨유 경영 참여를 목표로 하며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래트클리프 경이 맨유 경영진에 참여할 경우 더 이상 글레이저 가문은 축구적인 운영에 개입할 수 없게 된다. 래트클리프 경은 빠르면 다음부터 전권을 잡는 즉시 팀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래트클리프 경의 목표는 보드진의 개선이다. 장 클로드 블랑이 스포츠 디렉터로 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맨유의 저조한 성적에도 래트클리프 경은 맨유 감독 교체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래트클리프 경은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을 원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 변화를 원한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존 머터프의 지분이 묻어있는 선수 영입에 대해 아무런 인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카세미루 영입에 6000만 파운드(약 969억 원)를 지불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축구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맨유 팬들의 어느정도 불만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많은 팬들이 원했던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완벽한 탈출은 아니지만, 래트클리프 경이 경기장과 경기력 측면에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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