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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 위생만 문제가 아니다 [TV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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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어쩌다 사장3
tvN 어쩌다 사장3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위생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위생뿐만 아니라 출연진과 제작진의 준비 부족 등 태도 논란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부정적인 의견이 커지고 있다.

10일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3’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위생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어쩌다 사장3’는 ‘사장즈’ 차태현 조인성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항구 도시 몬터레이를 배경으로 한인 마트 영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다. 시즌1 강원도 화천군, 시즌2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 이어 미국으로 진출했으며, ‘알바즈’로 등장하는 화려한 스타 군단의 면면이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9일 방송한 3회까지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장사 준비에 돌입한 출연진이 장사 첫날, 실전에 부딪히며 적응기를 거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기존 마트 사장이 판매하던 김밥은 하루 300개 이상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상황, 출연진은 낯선 미국의 포스기와 아날로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한편, 김밥 지옥에 빠진 와중에 식당 영업까지 병행하며 패닉을 겪었다.

특히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목은 김밥 조리 과정과 식당 준비 과정. 출연진은 식품을 만드는 코너를 운영하면서도 마스크, 위생모, 앞치마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눴고, 일회용 장갑을 끼기는 했지만 장갑을 낀 상태에서 재료를 맛본 뒤 다시 재료 준비에 임하거나 김밥을 싸는 등 감염의 위험이 있는 모습을 계속해 보였다.

이에 방송 직후 위생을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후기가 속출했고, 논란이 불거진 지 수일 만에 제작진이 직접 사과에 나선 바다. 제작진은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 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해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됐다. 이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임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 저희 프로그램은 모든 내용이 미국에서 촬영됐고, 이에 현지의 복잡한 위생 규정과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사건을 요약해야 하는 방송의 속성으로 인해 위생 관리에 대한 연기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tvN 어쩌다 사장3

한편, 일각에서는 위생 논란 외 출연진의 태도를 향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사장즈’ 차태현이 첫 영업 전 포스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결제에 큰 혼선이 빚어지고, 조인성은 김밥 코너가 혼란을 겪고 손님들의 주문이 밀리는 와중에도 직원들을 돕지 않고 손님과의 대화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알바즈’인 한효주 임주환 윤경호는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영어로 유창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효주는 차태현의 계산을 돕는 한편 손님들의 질문과 요구 사항을 듣고, 김밥을 픽업하기 위해 온 가게를 뛰어다녔다. 윤경호는 별다른 멘트도 없이 하루 종일 김밥만 싸야 했고, 임주환은 윤경호의 김밥 코너와 조인성의 식당 주방을 눈치껏 오가며 2인분을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은 “가게 운영 방식이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기존의 김밥 수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면 김밥 장사에 더욱 공을 들였어야 하며, 설령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더라도 ‘사장즈’들이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손님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을 해소해야 했지만 그러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언어적 장벽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미국 로케이션을 진행했어야 했냐는 의문도 등장, 사실상 장사를 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어쩌다 사장3’가 사전 제작 프로그램이라는 점. 출연진은 이미 미국 현지에서 열흘 간의 장사를 마친 뒤 귀국했고, 사전 녹화분이 편집돼 방송될 예정이기에 이러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제작진은 위생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지적해 주신 의견들이 촬영 현장에서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편집과 제작에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녹화가 끝난 출연진의 행동과 태도가 수정이 될 수는 없는 노릇. ‘어쩌다 사장3’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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