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해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는 등 비하성 발언을 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11일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이라고 저격했다. 또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어릴 때 운동권 활동을 했다는 것 하나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날 “‘물병을 한동훈 머리에 던지겠다’, ‘한동훈 어린놈이’, ‘송영길이 수사받는 돈봉투 별거 아니다’ 등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혐오스피치 관련”이라며 낸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60세 정도된 분입니다. 대한민국의 60세이신 국민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십니다.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그 후 자그만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동권 경력과 관련해 “저는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으나, 이 분들 중 일부가 수십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건 전혀 다른 문제이고,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 장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들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습니다”라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이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라며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또 그는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저 때문에 지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고 그러니까 사실 너무 괴롭고 힘들고 죄송스럽다”라며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XX놈들 아닌가”라고도 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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