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찍찍, 운전자 조롱하더니…” 중학생 3명 공유 킥보드 타다 차량 후방 ‘쾅’, 며칠 후 오토바이 사고로 중환자실 입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촉법이들 킥보드 삼치기로 후방 충돌 그리고 맘X‘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공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게시된 내용에는 한 차량 운전자 A씨가 지난달 7일, 전동킥보드를 탄 중학생들에 의해 차량 후방충돌 사고를 경험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에 따르면, 이들 중학생은 사고 후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며 A씨를 당황하게 했다.

A 씨는 사고가 나자 “부딪힌 애들이 어리길래 걱정돼서 황급히 내렸는데, 아이들이 이 사이로 침을 찍찍 뱉으면서 장난을 쳤다“며 “어디 다치셨어요? 차는 괜찮은 것 같은데?“라며 A 씨를 조롱했다고 한다.

영상 출처 : 보배드림

사고 당시 중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차주가 후진해 사고를 낸 것처럼 주장했으며, 보호자의 반응 역시 ‘적반하장’이었다고 전했다. A 씨는 해당 중학생의 부모와 나눈 문자 대화 내용을 캡처해 첨부했다.

문자 대화 내용에는 A 씨가 “치료비와 수리비는 민사로 진행하겠다“고 문자를 보내자 보호자는 “마음대로 하세요. 저흰 돈도 없고 여력도 없으니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

그 다음날 중학생의 부모는 “경찰서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니 제 아들이 잘못했다, 죄송하다“며 “요새 아들이 집도 안 들어오고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너무 힘들다. 네 남매를 키우는데 한 달에 200만 원도 못 벌어서 사정이 안 좋다“고 하소연하며 A 씨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A 씨는 결국 개인적 합의를 보는 걸로 마무리하고, 해당 부모에게 합의금 절반만 우선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사고 이틀 후, 해당 중학생은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임이 밝혀졌다. 중학생의 부모는 A 씨에게 “오늘 새벽에 아들이 사고가 나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있다. 병원비가 엄청 나올 듯한데 무면허로 사고가 나서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나머지 금액은 보내주기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A 씨는 해당 병원에 입원 사실을 확인해 보니, 입원해 있는 것이 맞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병원 측의 답변을 받았다.

A 씨는 “가해학생에게 오토바이 운전은 엄마 지갑에서 돈을 빼는 정도의 인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뭘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혹시라도 깨어난다면 부디 개과천선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킥보드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동킥보드와 관련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사고의 법적 책임과 안전 문제가 강조되고 있다.

지난 7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헬멧도 안 쓰고 2명이나 탑승해서 이렇게 운전한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영상 : 한문철 TV 갈무리

해당 사고는 지난 10월 23일 오후 8시경 발생했으며, 킥보드 운전자와 동승자는 남녀 학생으로,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교차로를 무단으로 가로질러 학원차 운전자 A씨의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이후 A씨는 렌트 차량의 비용 부담과 사고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해 전동 킥보드 운전자가 100% 책임을 져야 하며, 부모가 책임을 지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킥보드 관련 사고의 책임 소재와 관련한 법적 쟁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달 6일 대전에서는 킥보드를 피하려던 화물차가 균형을 잃어 운전자가 골절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건에서도 킥보드 운전자는 원동기 면허가 없는 중학생으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운전면허 혹은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가 필요하며, 헬멧 등 보호장구 미착용 시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사례들은 킥보드 운전 시 필요한 면허 취득과 안전 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가 10배나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동킥보드의 최고 허용 속도를 낮추고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