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대두(콩)를 구매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이른바 ‘대두 외교’를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주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다. 중국이 미국산보다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확대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입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거래가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는 주요 관계자의 평가를 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패권 경쟁을 펼치며 서로를 견제해왔지만, 이번 회담에선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는 안전장치를 포함한 관계 안정화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농산물 거래업체인 카길의 세계무역 책임자인 알렉스 산펠리우는 “중국은 미국산이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사들였다”며 “자국 내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비축 물량을 쌓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곡물업체들은 지난달 미국 아이오와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의 식품회사들과 11건의 협정을 맺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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