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를 추진하지 않고 건강한 경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데탕트(detente·긴장완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은 중국과 탈동조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The United States has no desire to decouple from China). 이는 미·중 양국에 해롭고 세계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옐런 장관은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탄력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등 양국 경제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특히 의견이 다를 때 심도 있고 솔직하게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논의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생산적 만남을 위한 추가적인 토대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중국과의 디커플링 추진 의혹과 관련해 “건전한 경제 경쟁을 위해서는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비시장 정책과 관행 등이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옐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시간을 두고 다른 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시장 접근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흑연 등 중요 광물 수출통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지원을 제공할 경우, 그들은 상당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의 방위산업 부문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중국이 단속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국제 금융구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여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증액 등을 통한 소외된 회원국 및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년 만에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미·중 관계 안정화 및 소통선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후변화, 마약 문제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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