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15일 개최…무얼 논의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후 1년 만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바이든 미 대통령 초청으로 시 주석이 14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그 기간 중·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의 방미(訪美)는 2017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10일 브리핑을 통해 미-중 정상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중 양국관계와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 초국가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 전쟁 등을 회담 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두나라의 갈등 현안인 인권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문제 등 인도·태평양지역 안보 및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공급망 관리, 중국 내 미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보장 등도 논의될 것이라며 “양국관계의 모든 요소가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 개입 우려 등도 의제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예상했다.

북한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과 관련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제공 같은 사태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북한에 대한 역할 요구를 중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두나라 정상은 중미관계를 형성하는 데 전략적, 포괄적, 근본적 중요성이 있는 문제를 깊이 소통할 것이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 관련한 주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도 두나라 갈등의 근본적 해소를 위한 획기적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3시간가량의 미·중 정상회담도 소통채널 재개와 충돌 방지 노력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과 경쟁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하고,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이례적으로 많은 미국산 대두(콩)를 구매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이른바 ‘대두외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주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다. 세계 최대 농산물 거래업체인 카길의 알렉스 산펠리우 세계무역 책임자는 “중국은 미국산이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번 구매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