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새로운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이달 27일 데뷔한다. 지난 5월 프리 데뷔곡까지 발매한 지 6개월 만이다. 블랙핑크 멤버 일부가 아닌 전원과 YG의 재계약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YG가 7년 만에 내는 걸그룹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YG는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베이비몬스터 데뷔 티저를 공개하며 이들의 최종 데뷔일을 알렸다. YG는 이미 올해 초부터 내내 베이비몬스터와 관련된 티저 콘텐츠들을 선보여왔다. 양현석은 지난 1월 “YG의 유전자를 가진 베이비”라며 “지난 4년 동안 월말평가에서 저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세상을 놀라게 해줄 스타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이 있다”고 베이비몬스터를 소개했다. YG는 각 멤버가 수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YG 연습생이 됐고, 지난 4년간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최종 정예 멤버들로 구성됐다고 자부했다.
정식 데뷔하기 전이지만 이미 이들의 콘텐츠는 남다른 조회수를 자랑한다. 이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42개 중 1000만뷰를 넘은 영상만 14개. 지난 5월 공개된 프리 데뷔곡 ‘드림(DREAM)’ 영상은 5400만뷰에 육박한다. ‘드림’은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무너지거나 도망치는 대신 더 강하게 날갯짓을 하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 영상에서는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베이비몬스터의 성장 서사, 당찬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이 곡은 정식 음원조차 발매되지 않았지만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Hot Trending Songs)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315만 명을 넘겼다. 이들을 기다리는 팬들이 이미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YG 걸그룹 2NE1, 블랙핑크의 계보를 잇는다. 당초 9월로 데뷔가 예정됐지만 다소 밀려 11월 말 데뷔하게 됐다. 한동안 YG의 살림살이는 블랙핑크가 책임져왔다. 올해 상반기 YG의 실적을 살펴보면, 콘서트공연매출이 7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콘서트 공연 수익 대비 31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상반기 해외에서 활동한 YG 아티스트가 사실상 보이그룹 트레저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블랙핑크의 공이 컸다고 분석된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 66회 공연을 진행해 18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베이비몬스터는 한국(아현, 하람, 로라), 태국(파리타, 치키타), 일본(루카, 아사) 등의 다국적 멤버로 구성됐다. YG는 보컬, 댄스, 랩, 비주얼을 고루 갖춘 ‘올라운더’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젠 각자의 길을 도모하고 있는 블랙핑크 4명의 언니가 닦은 ‘YG 걸그룹 성공 신화’를 베이비몬스터가 잇게 될지 주목된다. ‘제니 7명’이라는 베이비몬스터. 사전 콘텐츠들로 공개된 이들의 비주얼과 실력을 살펴보면, 풍문이 영 거짓은 아님을 짐작할 순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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