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9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를 저격한 일이 벌어졌다.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불만이었다. 해리 케인, 김민재 등을 영입했지만 투헬 감독은 더 많은 선수 영입을 원했다. 특히 추가 수비수 영입을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우리팀 스쿼드 구성이 너무 얇다. 만족스럽지 않다. 눈에 띄는 불균형이 있다. 특히 수비에스 스쿼드의 깊이가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우리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 2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두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파바르 등을 잃었다. 우리는 수비수를 모두 합쳐도 6명밖에 없다”며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드레센 CEO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나는 여전히 우리 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제 투헬은 조금 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투헬의 직업이고 감독이 할 일이다. 우리가 부상으로 인해 훌륭한 재능을 발견한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이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 일이 일어난 후 2개월이 지났다. 투헬 감독의 말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얇은 스쿼드로 고생하고 있다. 투헬 감독의 말대로 특히 수비수가 문제로 드러났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다요 우파메카노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정상 몸상태가 아니다. 유일하게 김민재 홀로 많은 시간을 버티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15경기 연속 선발,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투헬 감독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3부리그 자르브뤼켄과 포칼컵 2라운드를 치렀는데 1-2로 패배했다. 충격적 패배였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을 2진급으로 꾸렸다. 해리 케인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졌다.
2진급 스쿼드를 출전시킨 것이 투헬 감독의 ‘계산된 의도’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즉 구단에 자신의 불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얇은 스쿼드의 현실을 구단이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헬 감독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메멧 숄이 이런 주장을 했다. 그는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15시즌 동안 총 469경기에 뛰었고, 리그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총 21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는 “포칼컵에서 투헬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거 같다. 투헬은 정말 똑똑한 감독이다. 스쿼드가 부족하다는 것을 구단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반복해 언급했던 선수단의 약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3부리그 클럽을 이용했다. 선발 라인업을 봤을 때 좋은 경기를 할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이기지도 못한 스쿼드다. 바이에른 뮌헨의 현실을 구단에 보여주자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주장을 접한 투헬 감독은 즉각 대응했다. 투헬 감독은 11일 열리는 하이덴하임과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해 “완전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우리는 몇 명의 선수들을 쉬게 하기 위해 포칼컵을 이용했다. 1라운드에서도 똑같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경기에서 졌다.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털어놨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김민재, 메멧 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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