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3차전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앤서니 알포드(KT 위즈)가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됐다. 방망이가 뜨거워지는 시점에서 안타까운 부상이다.
알포드는 정규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142안타 15홈런 70타점 83득점 타율 0.289 OPS 0.812를 기록했다. 올 시즌 KT 타자 중 김민혁(0.297), 황재균(0.295)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기간 알포드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1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타율 0.143 OPS 0.725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알포드의 방망이는 차가웠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 모두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안타 없이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6타수 무안타였다.
결국, KT 이강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3차전부터 알포드를 하위 타선에 배치했다. 알포드는 3차전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차전 당시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와 알포드가 타격감이 안 좋아서 떨어뜨려 놓았다”며 ”장성우를 전진 배치하려다 병호가 4번을 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일단 알포드만 떼어놨다”고 설명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된 알포드가 터지기 시작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10타석 만에 기록했다.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5회말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함덕주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맞히는 타구를 날렸다. 3루 주자 장성우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알포드는 11일 열린 4차전에서도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3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초 수비를 앞두고 정준영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교체 당시 KT 관계자는 “우측 오금 부위 통증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포드의 상대에 대해 “햄스트링 쪽이 좀 올라온 것 같다. 절뚝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부상 정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알포드가 5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KT 입장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던 알포드의 부재는 그리울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