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내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신당 창당’과 ‘탈당’ 등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혁신위원회의 ‘친윤·중진 희생’ 권고에 따른 내부 혼란이 가속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내에선 ‘비명계(비이재명계)’ 일각의 ‘12월 이후 탈당 가능성’이 관측된다. 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의 변화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이 대표 체제 아래 ‘비명계 공천 학살’ 우려가 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당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하거나 좀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그냥 너는 역적, 너는 수박, 그런 분위기가 지금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분위기가 개선이 안 되면 12월까지 안 되면 결단을 내릴 것인지’ 묻는 진행자의 말엔 “그만두든가 하여간에 이런 저는 민물고기인데 저는 담수에 들어왔는데 지금 소금물이 돼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계속 간다면 이제는 ‘야, 이게 과연 길인가’, 그러니까 ‘이거 접어야 되나, 이게 길인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끝까지 노력은 하겠다”면서도 “12월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선 조 의원이 12월 이후 탈당 등 이탈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민 의원도 지난 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알던 민주당, 또 내가 기대하는 민주당, 또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으로 간다. 이건 아니다.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분들이 끝까지 이재명 대표가 안 바뀌면 정치를 그만두든지 아니면 자기가 원하는 새로운 정치 하든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 11월, 12월 마지막 판단을 해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그냥 독주하겠다’ 그러면 각자 판단해야 된다”며 “그냥 각개 약진해서 공천 앞으로 갈지, 아니면 정치를 그만둘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할지 그게 다 열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인요한 혁신위가 ‘친윤·영남 중진 불출마·험지출마’ 권고 카드를 꺼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단순 권고’ 사인일 뿐 아직 최고위원회의에서 채택된 안건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이기는 선거를 위해선 중진들의 지역구 이동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현안에 밝은 의원들을 선거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지역주민에 대한 도리’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당내에서 나온다.
혁신위의 ‘희생’ 권고 대상에는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권성동(강원 강릉·4선)·장제원(부산 사상·3선)·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재선) 의원 등이 모두 해당한다. 또한 지도부인 김기현 대표(울산 남을·4선) 역시 포함된다. 때문에 이러한 험지 차출 요구를 강행할 경우, ‘무소속 출마’ 등 당내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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