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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인컴’: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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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잠 자는 동안” 돈을 버는 방법을 말하는 게시물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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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잠 자는 동안” 돈을 버는 방법을 말하는 게시물이 가득하다.

재태크 콘텐츠 제작자들은 패시브 인컴 소득원을 마련하면, 적은 노력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패시브 인컴은 그들의 말처럼 정말 효과적인 수입원일까?

올해 서른여덟 살의 사잔 데브시는 패시브 인컴(최소한의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해 2020년 팬데믹 봉쇄 속에서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있어야 했고 일시 해고된 사람도 많았던 상황 속에서 페이스북과 틱톡 등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돈을 버는 창의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콘텐츠가 점점 늘어갔던 것이다.

영국 레스터셔에 사는 데브시는 “암호화폐, 드롭시핑(판매자가 상품 재고를 두지 않고 오픈마켓 등에서 받은 주문을 처리하는 유통방식), 전자상거래 등 분야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뭔가를 시작한 다음 최소한의 투입만으로도 유지가 되도록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기존에 하던 다른 중요한 일을 하면서 또 다른 수입을 올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콘텐츠를 접한 그는 “퇴근 후 저녁에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소액의 패시브 인컴이라도 생기는 일을 하는 게 생활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데브시는 일을 마치고 아이들을 재운 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말하는 다양한 틈새 시장을 조사했다.

패시브 인컴은 임대용 부동산 같은 자산을 소유하거나 배당금이 꾸준히 나오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부유층과 주로 관련이 있던 개념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가 점점 패시브 인컴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만들어내면서 이 개념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패시브 인컴에 대한 관심이 어려운 취업 환경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한다. 패시브 인컴 소득원을 만드는 일은 일부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수입을 올리는 꿈을 실현하는 게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

적절한 조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잠 자는 동안” 돈을 버는 방법을 말하는 게시물이 가득하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조회수는 약 1000만이고 ‘좋아요’가 80만 개에 달하는 한 틱톡 동영상은 다이어리를 디자인한 뒤 아마존에 올려 놓으면 수천 파운드를 벌 수 있다며 “인쇄나 판매 등 아마존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편안히 앉아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소셜 미디어로 타인의 제품을 홍보함으로써 “완전 초보자도 온라인에서 한 달에 5~10만 파운드를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리즈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샹카 바수는 이와 같은 콘텐츠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패시브 인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패시브 인컴 창출에 성공한 인플루언서의 사례가 사람들에게 같은 시도를 하도록 영감을 주는 “피드백 루프” 개념을 제시했다. 돈을 버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종종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한 콘텐츠로 인해 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개인 재무 전문가이자 ‘제너레이션 머니’ 창립자인 알렉스 킹도 소셜 미디어에서 “패시브 인컴은 누구나 성취할 수 있는 것이며, 재정적 자유에 도달하는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했다.

경제 상황도 패시브 인컴 창출에 대한 대중의 집착을 키웠다. 킹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일반 대중의 소득은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됐다”고 말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불안정한 계약 조건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하루에 추가로 일을 하면서 노동 시간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죠.”

바수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 때문에,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보상이 적은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패시브 인컴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큰 노동 유연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로 인해 패시브 인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패시브 인컴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얻게 된 거죠.”

킹은 “Z세대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서 소득을 다각화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Z세대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선호하고 생계를 위해 일주일에 5일씩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패시브 인컴에 대해 많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좋아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20%가 패시브 인컴을 올리고 있고, 그 소득의 중간값은 연간 약 4200달러 수준이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약 36%가 이미 어떤 형태로든 패시브 인컴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하는 것보다 패시브 인컴 수입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고 있다.

학생들의 시험 공부를 돕는 교육 리소스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한 데브시는 자신의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10월에 200파운드가 조금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매일 약 1~2시간씩을 고정적으로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등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일정 수준의 노동이 필요하다”며 “‘패시브(최소의)’ 개념은 나중에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패시브 인컴 개념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럼에도 데브시는 자신의 웹사이트가 언젠가는 “유지 관리” 단계에 도달해, 적은 노동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토론토에 사는 토마스 블레이크는 대학 2학년이던 2015년, 디지털 마케팅 분야 인턴으로 일하면서 패시브 인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블레이크는 “졸업 후 취업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며 “패시브 인컴은 수입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다각화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스물일곱 살인 블레이크는 패시브 인컴 수익원 마련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유명인사들의 사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명인사들은 투자 및 다양한 패시브 인컴 수입원 마련으로 정규직 수준에 달하는 수입을 얻고 조기에 은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너무 좋은 이야기라 현실성이 떨어진 것처럼 들렸어요. 하지만 시간과 복리가 가진 힘, 그리고 패시브 인컴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지 수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왔죠.”

그러던 중 블레이크는 여러 대의 휴대전화로 보상 앱을 돌리는 ‘전화 경작(phone farms)’에 대한 ‘레딧’ 게시물을 보게 됐다. 그는 “그 이후 몇 주 동안 휴대전화를 활용해 꽤 이른 시간 내에 5달러짜리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벌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휴대전화를 9대로 늘리고 지속적으로 보상 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한 달에 수백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블레이크는 그 기간 동안 25달러에서 40달러 정도밖에 벌지 못했다. “기기가 충돌했을 때 재설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전력 사용량, 기기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킹은 유용한 팁을 공유하는 콘텐츠 제작자들도 있겠지만, 패시브 인컴 인플루언서에게는 다른 동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패시브 인컴 창출 강좌를 판매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강좌가 이들 인플루언서들의 패시브 인컴이 되고 있습니다.”

블레이크도 전화 경작 경험을 통해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현재 그는 블로그 광고로 성공적인 패시브 인컴 수입원을 확보했지만, 이러한 콘텐츠 상당수가 젊은이들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을 판매하는 ‘패시브 인컴 피라미드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생략한 채, 패시브 인컴에 대한 꿈을 팔아 돈을 벌고 있습니다.”


기회의 재구성

전문가들은 일부 성공 사례는 신중하게 살펴야 하지만, 최소한의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말한다.

싱가포르 ‘인시드(INSEAD)’의 조직행동학 교수인 위니 장은 원격 근무와 유연 근무가 널리 채택되고 있는 상황 덕에 특히 그러한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은 패시브 인컴이 나올 수 있는 길을 탐색하고,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인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특히 젊은층이 돈을 버는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났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수는 새롭고 쉬우면서도 다양한 방법이 생겨나면서, 젊은이들이 잠재적인 패시브 인컴 소득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디지털 비즈니스는 탈출 장벽도 낮다”고 말했다. “손실이 발생하는 디지털 비즈니스는 기존 비즈니스에 비해, 재정적인 피해를 덜 입히면서도 쉽게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패시브 인컴 접근성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패시브 인컴은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돈이 있어야만 돈을 번다’는 말이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CP-2022-026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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