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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기업 키우는 ‘시장형 R&D’…“민간 주도 경제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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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이 민간 주도 경제를 확산하는 마중물로 떠올랐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신한 기술 성과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비즈니스 모델(BM)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면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R&BD는 벤처캐피털(VC) 등 민간투자 유치를 전제로 연구개발(R&D), 제품화, 시험인증, 제품 생산 등 모든 기술사업화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 정부출연금으로 비즈니스모델(BM)기획·R&D·시험인증을, 민간투자금으로는 양산·마케팅을 직·간접적으로 도우면서 전(全)주기 지원을 유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R&BD에서 참여 기업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는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한층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나텍, ‘1兆 클럽’ 도전

지난 1999년 전자부품 유통사로 시작한 비나텍은 현재 전자부품 제조 전문업체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했다. 지난 2020년 전라북도 탄소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기업이다.

비나텍은 KIAT R&BD에 ‘투자유도형’으로 참여했다. 산·학·연 컨소시엄으로 연구개발(R&D)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 종료 후에도 정부 R&D 과제로 산·학·연 공동연구 및 협력체계를 꾸준히 유지·확대하고 있다.

비나텍 비즈니스 모델(BM)

비나텍 측은 “(사업 수행 당시) IP-R&D(지식재산권 기반 연구개발) 전략으로 사업화 방향을 설정하고 안정적 사업기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선제적 IP 포트폴리오 구축 및 신규 특허 창출 등 IP 경영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비나텍은 현재 글로벌 중형 슈퍼커패시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끊임없이 R&D에 재투자하면서 기술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은 결과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트램, 미래 모빌리티 등 신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생산 분야에서는 이미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지체(탄소소재)에서 촉매, 막전극접합체(MEA), 분리판까지 모든 솔루션을 갖췄다. 현재 상용차 이외 수소 관련 산업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나텍은 지난 2021년 389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70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슈퍼커패시터로 확보한 안정적인 성장기반과 수소연료전지라는 신성장동력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비나텍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로메카, 협동로봇 도입 장벽 낮춰

뉴로메카는 국내 대표 협동로봇 자동화 원천기술 보유 기업이다. KIAT의 R&BD에서 ‘기술사업화’ 지원을 받아 협동로봇과 양산기술, BM 개발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감속기, 모터, 브레이크, 엔코더드라이버, 이더캣슬레이브 통신 모듈로 구성된 스마트 액추에이터와 이를 적용한 6자유도 협동로봇 개발·양산을 실시했다. 아울러 로봇 파견 서비스 ‘IndyGo’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비용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플랫폼 사업도 수행했다. 이를 통해 1000만원대 가반하중 7㎏ 협동로봇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뉴로메카는 사업 종료 후 협동로봇을 중소 제조기업에 다량 보급하면서 공정 자동화를 촉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는 작업효율 증대, 생산량 증대, 작업자 노동강도 절감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 제조기업에는 현장에서 직접 로봇 자동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현장에 적용했다.

뉴로메카 프라잉 템플릿

뉴로메카 측은 “R&BD로 기존 협동로봇과 다른 독자적인 설계 기반 스마트 액추에이터 기술을 신규로 개발했다”면서 “고유 모델을 저가격으로 출시해 국내 시장에 협동로봇 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로봇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특정 공정을 쉽게 구현하는 ‘공정 템플릿’을 제공한다. 프라잉(frying), 바리스타, 팔렛타이징(palletizing), 용접 등 다양한 공정별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오는 2026년까지 중소 제조공정 자동화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협동로봇 제어·지능·설계·플랫폼 등 4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자동화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저출산·고령화·임금상승·인력난 등에 따른 낮은 노동생산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모든 작업현장에서 노동생산성과 작업환경의 질을 높여 인류의 행복한 삶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CP-2023-008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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