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이 화장품·자동차·전자응용기기 등의 업종에서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74억6000만달러(약 36조31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다. 세계적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영향 탓이다. 다만 중소기업 수출 감소폭은 대기업(-12.7%), 중견기업(-6.2%)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화장품 수출은 1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7% 늘어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K-뷰티의 인기로 중국을 제외한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유럽연합(EU)·중동·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3분기 주요 수출품목 중 수출액 1위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32.1%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이다. 이밖에 전자응용기기와 기타기계류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11.3%, 26.2% 증가하며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출액은 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6% 줄었다. 반도체업황 부진으로 주요 업종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합성수지(-8.7%), 반도체(-8.6%), 기계요소(-1.7%) 등의 업종도 실적이 줄었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액은 4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줄었다. 일본(-8.8%)과 대만(-7.5%), 인도네시아(-7.0%), 러시아(-21.2%) 등도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산업고도화 정책기조에 따른 중간재 자급 확대로 우리 중소기업의 중간재 수출감소가 두드러졌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으로 인한 경기부진과 우리 정부의 수출통제 강화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미국(7.7%)·베트남(0.2%)·인도(10.6%)·멕시코(3.5%) 등은 선방했다.
이번 3분기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 수는 8만5916개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은 7.9% 증가했고 수출 중단기업은 3.5%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대·중견기업 대비 적은 수출 감소폭, 신규 수출기업 증가 등 중소기업 수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8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중소기업 수출을 4분기에도 플러스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주도 수출드라이브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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