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우유 등 식품의 물가가 2년 연속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7.4% 뛴 수치다. 설탕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다. 빵 물가도 1년 전보다 5.5% 올랐는데 2년 전과 비교하면 21.6%이나 상승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1년 전보다 15.2%, 2년 전보다 23.8% 상승했다.
외식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5.2%나 높다. 햄버거는 1년 전보다 6.8% 올랐지만 2021년 10월보다는 19.6%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물가 관리를 위해 체감도가 높은 빵과 우유 등의 가격을 매일 점검하고 관련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빵 사무관’ 부활?…기획재정부 장관 “과장된 표현”
기존에는 농축산물 14개 품목과 외식 메뉴 5개 품목 등 19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확인해 왔는데,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가공식품 9개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상시 점검이 된 가공식품은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이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전방위적인 수급 안정 노력을 했고, 날씨도 조금 정상으로 회복하면서 대체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정부가 물가 집중 관리에 나서면서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한 것을 두고 이명박 정부 시절의 ‘빵 사무관’, ‘우유 서기관’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는 “조금 과장되게 표현된 것 같다”면서 “물가는 정부 혼자 안정시킬 수 있는 게 아니고 각계가 함께 협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에서 협조를 구하는 차원이지, 빵 생산 공장에 가서 일일이 원가를 조사하고 이런 양태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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