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외국산 승용차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중고차는 일본에서 많이 수입하는 추세다.
연합뉴스는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를 인용, 올해 1~10월 러시아가 수입한 승용차는 모두 88만9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분석업체 ‘오토스탯’이 집계한 수치로, 이 기간 수입된 승용차 가운데 신차는 61% 가량인 54만6800대였고, 나머지 39%에 해당하는 32만2600대는 중고차였다.
러시아의 승용차 수입 급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었다. 올해 1~10월 러시아로 수입된 신차의 약 80%가 체리, 창안, 오모다, 지리 등 중국산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잇달아 러시아를 떠났고,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현지 공장 가동을 장기간 멈춘 상태다.
이 틈을 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로 유입되는 중고차는 절반 이상이 일본산으로, 점유율이 무려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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