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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살이 된 기아 스포티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랑받으며 명실상부한 기아의 ‘헤리티지 모델’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트림으로 가성비 좋은 기아 대표 SUV로도 꼽힌 스포티지는 2024년형 상품성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최상위 트림으로 30주년 에디션을 내놔 고급미도 담아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각각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연비까지 훌륭하다. 스포티지가 기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달 기아 더 2024 스포티지(The 2024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6터보 30주년 에디션을 타고 도심과 외곽 지역까지 200km 가량을 주행했다. 30주년 에디션은 시그니처 그래비티 트림의 루프랙,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등에 적용된 유광 블랙 색상을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및 전·후면 범퍼 하단 가니쉬, 도어 가니쉬, 18·19인치 휠까지 확대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일단 외관을 처음 보면 5세대 모델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로 간결하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 상품성 개선을 거친 2024년형 스포티지는 1열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하고, 동급 최초로 2열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탑재했다. 정숙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기능으로 ‘패밀리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도 준중형 SUV의 안락함이 느껴졌다. 특히 2열은 한번에 폴딩이 가능해 차박 등 레저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널찍한 공간을 확보했다. 물론 2열 시트 공간 자체도 널널해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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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은 운전자의 주행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제어를 조절해주는 스마트 모드로 진행해봤다. 연비와 함께 주행환경에 따라 파워트레인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의 성능까지도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행을 시작하자 도심 구간에서는 에코 모드로 자동 전환됐다. 정체 구간에서는 소음도 거의 없이 전기 모터로 주행됐다. 정체가 풀리고, 엔진 주행이 시작돼도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파워트레인 전환이 체감됐다.
최종 목적지 인근 산 비탈길에서도 승차감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세단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2열에서는 다소 울컥이는 느낌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불편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왕복 200km 가까이를 주행했지만 연료 게이지 눈금은 한칸이 채 닳지 않았다. 연비를 최우선에 둔 EV모드가 아닌데도, 복합 연비는 17.4km/l를 기록했다. 2WD 기준 제시된 신고 연비(16.3km/l)에 비해서도 좋은 결과였다.
이번 시승 모델 가격은 4313만원으로,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충족에 가까운 모델이다. 다만 다양한 트림으로 출시된 만큼 가격대는 3300만원대 부터 다양하다. 하위 트림도 기본 탑재된 기능을 고려하면 가성비를 우선하는 소비자의 수요도 가뿐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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