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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서울 구청장 출신들 “중앙·지방정치 수평적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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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들이 지난달 국회 정론관에서 ‘풀뿌리 정치연대, 혁신과 도전’ 창립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발표했다. 사진제공 = 혁신과도전

▲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들이 지난달 국회 정론관에서 ‘풀뿌리 정치연대, 혁신과 도전’ 창립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발표했다. 사진제공 = 혁신과도전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종속적이고 수직적 관계에 있는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관계가 수평적이고 협력적 관계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민주당 기초단체장 모임인 ‘풀뿌리 정치연대, 혁신과 도전’은 최근 창립선언문을 통해 “자신들의 도전이 협소하고 왜곡된 정치적 충원구조를 개선해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건강한 인적자원 충원통로로 기능하는 관행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구청장 출신 9명을 포함한 단체장 출신들은 기존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구청장 출신들 다수가 집단적으로 총선출마를 선언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의 전망이 주목된다.

전 구청장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민생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승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와 여당이 끊임없이 정쟁을 유발하고 갈등을 조장해 국민의 삶을 보듬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멀고 높은 곳에 있는 여의도 중심의 정치를 국민 곁에 있는 가깝고 낮은 정치로 혁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총선 출마를 발표한 서울 전 기초단체장들은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비롯해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 ▲김선갑 전 광진구청장 ▲김수영 전 양천구청장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등이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들이 모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지난 7일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포함, 3선 의원 39명 중 30명 교체를 요구하고 했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의 필수 전제 조건은 대대적 물갈이라는 입장이다. 1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두고 야권에선 중진들에 대한 용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은 지난 7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 자원이 필요하다”며 “민심과 민생의 중심에 있던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중앙정치에 진출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의도 중심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청장으로 활동해본 경험을 토대로 중앙정치에 진출해야, 주민의 뜻과 생활정치가 가능하다는 게 성 전 구청장의 설명이다.

성 전 구청장은 “특히 용산구의 경우 여러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에 기존의 관행이 아닌 주민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할 때”라며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잇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은 SNS를 통해 “정권교체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안타깝고 걱정되는 일들의 연속”이라며 “서민경제는 힘들고 외교안보는 빨간불이 켰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능력 있고 검증된 젊은 일꾼이 민주당에는 절실하다”며 “탁트인 정치로 새로운 영등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채 전 구청장은 영등포갑 지역에서 4선 김영주 의원을 상대로 출마 준비 중이다.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은 재선 김영호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서대문을(乙) 지역에서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은 송파병의 3선 남인순 의원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 전 구청장은 “송구하지만 송파병으로 (국회의원 후보)준비를 하겠다”며 “혹시 서운하시다면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선갑 전 광진구청장은 광진갑 3선 전혜숙 의원을 상대로 출마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김수영 전 구청장은 양천을, 이동진 전 구청장은 도봉갑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내 구청장 9명 외에도 ▲경기 9명. 곽상욱(전 오산시장), 박윤국(전 포천시장), 백군기(전 용인시장), 서철모(전 화성시장), 신동헌(전 광주시장), 엄태준(전 이천시장), 이재준(전 고양시장), 장덕천(전 부천시장), 정동균(전 양평군수) ▲인천 6명. 고남석(전 연수구청장), 김정식(전 미추홀구청장),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전 서구청장),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환(전 동구청장), 홍미영(전 부평구청장), 홍인성(전 중구청장) ▲대전 3명, 박용갑(전 중구청장), 장종태(전 서구청장), 박정현(전 대덕구청장) ▲충남 1명, 황명선(전 논산시장) ▲충북 1명, 이근규(전 제천시장) ▲부산 5명, 김태석(전 사하구청장), 서은숙(전 진구청장, 당 최고위원), 이성문(전 연제구청장), 최형욱(전 동구청장), 홍순헌(전 해운대구청장) ▲경남 2명, 변광용(전 거제시장), 허성무(전 창원시장) ▲울산 1명,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전 울주군수) ▲광주·전남 2명, 최영호(전 남구청장), 최형식(전 담양군수) ▲강원 3명, 김우영(전 은평구청장, 강원도당위원장), 원창묵(전 원주시장), 허필홍(전 홍천군수). 등 42명이 집단적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들이 단체로 출사를 공개하면서, 민주당의 새로운 인재풀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서울시 내 한 전 구청장은 “민주당이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민들과 일선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본 경험이 있는 것 만큼, 당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당의 재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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