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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콘’, 공개 코미디 현주소…기대 반 걱정 반[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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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 제공| KBS
▲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3년 반의 재정비를 마치고 새출발을 알린 ‘개그콘서트’가 시청자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역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공개 코미디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개그콘서트’를 포함한 한국 공개코미디는 최근 달라진 방송환경과 시청자들의 코미디 트렌드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으로 지속적인 위기를 겪어왔다. 여기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방청이 중단되며 큰 타격을 입었으며 ‘개그콘서트’는 당해 5월 새로운 변신을 위해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폐지였다.

▲ '개그콘서트' 포스터. 제공| KBS
▲ ‘개그콘서트’ 포스터. 제공| KBS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난 2023년 11월, ‘개그콘서트’가 부활을 알렸다.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 이어 첫 녹화를 마쳤다. 선배 개그맨들은 다시 선 삶의 터전에 대한 반가움을, 신인 개그맨들은 처음 발을 디딘 꿈의 무대에 대한 감격을 드러내며 부활을 반겼다. 

다만, ‘개그콘서트’가 휴식을 갖던 3년 반의 시간 동안 환경은 무수히 변했다. 코미디의 중심이 TV에서 유튜브, 쇼츠로 옮겨가는 격변이 일어났다. 개그 트렌드 역시 가학적이고 일차원적인 개그보다는 생활 속 공감되는 사소한 부분을 포착한 개그로 옮겨가며  ‘숏박스’, 피식대학’, ‘너덜트’ 등 채널이 큰 인기를 끌었다. 부활한 ‘개그콘서트’에 우려와 환영의 목소리가 함께 들려오는 이유다. 

오는 12일 첫 방송 예정인 개그콘서트는 새로운 출연진 채용과 인기 유튜브 예능 콘셉트 차용 등을 이전과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신선함을 주려는 시도를 밝혔다.

김상미 CP는 “새로운 얼굴들이 굉장히 많다. 기존에 해주셨던 분들도 있고 새 얼굴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를 준비했다”라고 했고 김원효 역시 “이전에는 선배들이 주축이 되고 후배들이 작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선배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고, 신인들에게 기회가 많이 부여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 제공| KBS
▲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 제공| KBS

이러한 설명처럼 제작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코너 시연에서는 신인 개그맨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수경, 조수연 등 신인들은 꿈의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으며, 특히 ‘니퉁의 인간극장’에는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코미디 채널 ‘폭씨네’의 김지영과 박형민이 출연해 유튜브 속 인기 캐릭터를 그대로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얼굴, 그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다. 이미 한 번 유행이 됐던 밈을 뒤늦게 차용한다든지, 유튜브에서 이미 사용한 소재를 그대로 사용해 신선함이 떨어진다. “뚱뚱한 여자를 소개팅에서 만나 싫어하는 남자”, “외국인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 등 성·인권 감수성을 건드릴 수 있는 일차원적 개그코드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약도 많다. 조금 더 자유로운 발언을 할 수 있는 유튜브 코미디에 비해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수위를 생각해 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김 CP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9금 유튜브 개그와 다르게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지향점으로 내세우기도 했으나, 불편할 수 있는 소재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표현의 제약 때문에 웃음이 부족한 애매한 상황이 됐다. 

물론, 취재진에게 공개된 코너는 단 3개뿐. 이것만으로 ‘개그콘서트’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높아진 시청자들의 웃음 수준과 코드를 저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과연 ‘개그콘서트’가 바람처럼  다시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며 일요일 밤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P-2022-002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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