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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연 1만대 넘게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는 아우디와 볼보·렉서스·포르쉐까지 우후죽순 이다. 팬데믹 속에서도 유일하게 자동차 시장이 성장한 나라, 전세계 수입차업체들이 한국을 주시하며 달려드는 배경이다. 세계 첫 공개 신차의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진행하거나 그룹 주요 경영진이 직접 날아와 프리젠테이션에 나설 만큼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수입차 전성시대,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 받는 명차부터, 떠오르는 신차까지 한국인을 홀리는 그 매력을 들여다 봤다.
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 =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차를 많이 판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그런 벤츠가 가장 아끼는 모델이 있다. 불변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E-클래스’다. 7000만원 후반에서 1억원 초반의 가격에 살 수 있는 E-클래스는 전면의 ‘삼각별’ 벤츠 엠블럼을 큼지막하게 달고 그 정체성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다. 주력이 E-클래스라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헤리티지는 윗급인 ‘S-클래스’가 갖고 있다. 타협하지 않은 정통적 클래시컬 디자인에, 벤츠의 핵심기술을 다 쏟아부어 만든 2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세단이자 플래그십 모델이다. 벤츠는 내년 상반기 E-클래스 풀체인지를 발표하는 등 쌍두마차를 내세워 1위 수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한국에 상륙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총 73만2155대(2023년 10월말 기준)를 팔았다. 국내 수입차 중 누적 판매 대수 1위다.
1등 벤츠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고 있는 효자 모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라는 수식어가 붙은 ‘E-클래스’다. 현재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E-클래스는 10세대다. 첫 출시 이후 열번이나 환골탈태 풀체인지 했다는 얘기다. 한국시장 출시 3년만인 2019년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해 11월에는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하며 ‘단일 모델 20만 대 판매’라는 수입차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10세대 E-클래스는 2017년부터 6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약 1만9000대 이상 등록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벤츠의 E-클래스 글로벌 판매 1등 국가가 한국이다. 한국의 E-클래스 사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통계다.
E-클래스가 출시 된 이후 국내 고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럭셔리한 외관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감이다. 벤츠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 구매자 설문조사(NCBS)에 따르면, E-클래스 제품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외관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이었다.
이렇게 핫 한 모델이 내년 또 한 번의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자그마치 11세대 E-클래스다. 7년 만에 출시되는 완전변경 모델로, 정통 완성차업체의 저력에, 최첨단 디지털 경험을 결합한 모델로 기대된다. 국내에는 2024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E-클래스가 벤츠의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이라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은 ‘S-클래스’가 지켜가고 있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벤츠 철학을 가장 명확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1951년 출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총 4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플래그십 세단이다.
S-클래스의 ‘S’는 특별함을 의미하는 독일어 ‘손더클라세(Sonderklasse)’에서 갖고 왔다. 벤츠가 갖고 있는 각종 첨단 기술이 S-클래스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ABS, 자동차 안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운전석 및 동승석 에어백, 전자식 주행 안전 프로그램 ESP가 다 S 클래스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혁신 기술이다. 독보적 탑승자 사고 예방 안전시스템 ‘프리-세이프’, 자율주행 비전을 보여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도 마찬가지다. 2013년 국내 출시된 6세대 S-클래스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14 올해의 차’ 등 국내 다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그 위상을 떨친 바 있다.
2021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7세대 S-클래스다. 국내에선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연간 1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2억원을 호가하는 수입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한국은 S-클래스 글로벌 판매 3위 국가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상의 승차감’과 ‘독보적 안전성’은 벤츠의 상징과도 같다”며 “정숙함과 안전성은 S-클래스가 여성들에게 선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2019년 기준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된 S-클래스 중 각각 25%, 20% 가량이 여성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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