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은 오는 14일 처음 열리는 한국-유엔군사령부(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지형이 전쟁 지향적 구도로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13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공보문에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벌려놓으려 하는 모의판은 제2의 조선전쟁(6·25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건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과 미국이 핵전략 자산을 동원해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서울에서 이번 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새로운 침략전쟁을 도발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십 년 전에 해체됐어야” 할 유엔사가 “오늘날 미국 주도의 다국적 전쟁 도구로 부활하고 있다”며 “조선 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우려스러운 사태 발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반도와 지역에 새로운 전운을 몰아오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에 각성을 높이고 이를 단호히 규탄 배격함으로써 열핵전쟁의 참화로부터 세계를 구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는 오는 14일 한국과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혹은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처음 열린다.
국방부는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및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 전쟁억제와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사의 역할과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최초의 회의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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