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20여명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만나 한중 관계 개선·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해 한중 의회 수장이 합의한 ‘양국 의회 교류’의 첫 행보로, 양국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외교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중의원연맹은 14~18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중국 측 초청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하는데,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친선 행사를 갖기로 했다”며”왕 외교부장을 만나는 일정도 확정돼 한중 관계 개선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들 의원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의회 교류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과 베이징에서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연맹은 양국 간 이해를 넓히고 친선 교류와 경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소속 의원은 국내 여야의원 100여명이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국회를 방문했던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양국 의회의 교류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현재까지 방중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한중의원연맹 회장과 국민의힘 김학용 연맹 수석부회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한정 의원 등 24명으로 구성됐다.
당별로 참석 의원수는 더불어민주당 14명, 국민의 힘 7명, 무소속 2명, 정의당 1명(심상정 의원) 등이다. 명단에는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위원장과 박정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도 동행할 전망이다. 다만, 연맹 측은 국회나 각 소속 정당 상황 등에 따라 최종 참석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중은 당초 17일 까지로 예정됐으나 왕 외교부장과의 면담 일정이 잡히면서 18일로 체류 기간을 하루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이 왕 외교부장과 회동을 계기로 꽉 막힌 한중 관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마저 높아지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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