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킬러문항이 배제되는 올해 수능의 난이도가 주목된다. 입시업계는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국어·수학·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킬러문항 배제’와 수능 변별력= 킬러문항은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부터 배제됐다. 그러나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 과목의 난도가 낮지 않게 출제되면서 본수능에선 변별력을 둘 수 있는 어려운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입시업계는 정답률 5~10% 이내의 ‘준킬러문항’ 또는 본문에서 선택지로 연결하는 과정이 복잡한 문항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한 비율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학사는 자체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한 비율이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낮아졌다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려워진 영어 영역이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어·영어 과목의 경우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쉬워질 수 있지만, 수학의 난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출제 의도의 관점에서는 수학은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4점짜리 주관식’ 문제 정도는 어렵게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수생’ 27년 만에 최대, 등급컷 변동 가능성=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는 50만4588명의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64.7%), 졸업생 응시자(속칭 N수생)는 15만9742명(31.7%)이다. 이는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의대 선호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내놓으면서 수능을 다시 치르려는 수험생이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N수생 규모는 12만2300명이었지만, 올해는 12.2% 증가했다.
N수생이 대거 합류하면서 재학생은 점수대 예측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6월 모의평가 때 시험을 안 보고 본수능 때 접수를 한 반수생들이 8만9000여명”이라며 “대체로 반수생이 성적대가 높은 학생이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중위권대 이하 재학생은 6·9월 모의평가 성적 결과보다 다소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진자도 한 교실에서, 수험표·신분증 필수= 이번 수능부터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다른 수험생과 같은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다만 확진자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점심 식사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할 것이 권고된다.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도 FK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수험생은 시험 전날인 15일 실시되는 예비 소집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시험 당일인 16일에는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 등 포함), 태블릿PC,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특히 결제 기능 및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입시업계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것을 조언했다. 우 전략소장은 “수능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는 늦게까지 학습하는 것은 지양하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감정들은 시험의 부담감을 키우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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