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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건물주가 평소 자신을 무시해왔다는 이유로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 남성의 도주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인멸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께 영등포 소재 한 건물 옥상에서 건물주이던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삭제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40대 남성 B씨도 붙잡혔다. A 씨와 B 씨는 이들은 피해자가 소유하고 있던 건물에서 함께 일하는 사이였다. 해당 건물의 호텔 업주인 B씨는 피해자로부터 주차장 부지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임차해 운영해왔다. B 씨는 지난 2020년 A씨를 모텔관리 및 주차관리원으로 고용했다.
A씨는 평소 건물주인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왔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A씨는 전날 흉기를 미리 준비해 피해자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다 피해자가 출근하자 옥상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 A씨는 이후 B씨 모텔 인근에 은신하다 도주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A씨가 모텔 인근에서 도주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A씨가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도주하는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강원경찰청 등과 공조를 통해 전날 오후 9시30분께 강릉역사에서 체포했다.
B씨는 A씨의 도주 장면이 담긴 CCTV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한 혐의로 전날 오후 10시께 영등포서에서 긴급체포됐다.
현재 피의자들은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상대로 공모여부 및 범행전후 과정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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