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출몰이 잦아지면서 정부가 13일부터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하며 빈대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빈대는 피를 빨지 않고도 1년 이상을 버틸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빈대는 배고픔을 오래 견뎌서 약 15도 정도 환경에서는 1년 정도까지도 살 수가 있다”며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빈대들이 날아와 나라를 이동할 수 있다. 바퀴벌레보다 훨씬 더 오래 간다”고 말했다.
번식력도 왕성하다. 신 소장에 따르면 빈대 암컷은 평생 2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빈대는 외부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의 위생과 관계가 없다. 신 소장은 “더럽고 깨끗하고 또 고급이고 저급이고, 숙박시설의 경우엔 5성급이 있지 않나”라며 “하지만 빈대는 환경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고급진데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빈대 출몰 확인을 위해서라도 청소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신 소장은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청소를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청소하는 도중에도 나도 모르게 빈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잡을 수도 있고, 정리 정돈이 잘 되고 청소가 잘 돼 있으면 빈대를 확인하는 데 굉장히 용이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주간 빈대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기간 숙박·목욕탕, 의료기관, 요양시설, 어린이집 등 빈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공공장소를 점검하고 사전 소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 빈대 발생 신고센터’ 혹은 유선상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빈대 발생 신고를 받고 있다.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과장에 따르면 시민들의 우려와 달리 아직 서울 시내 대중교통에서는 빈대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
송 과장은 “현재까지는 서울 시내 대중교통에서 빈대 발생이 확인된 상황은 없는 상태”라며 “소수의 빈대가 옷이나 물건에 붙어서 대중교통으로 유입될 수는 있겠지만 대중교통이라는 환경 자체가 빈대 서식지가 될 만한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객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빈대 발생 같은 경우는 일회성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시민들께서 서울시를 믿으시고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보태주시면 초전박살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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