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출루 머신’ LG 트윈스 리드오프 홍창기가 마침내 부활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최고 리드오프 중 한 명으로 꼽을 수 있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출루율 0.444, OPS 0.856 등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득점에서 1위를 차지했고, 최다 안타 3위, 타율 4위 등 공격 지표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88개를 골라냈다.
이러한 홍창기의 활약은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전까지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081)37타수 3안타에 그쳤다. 출루율은 0.208.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도 그 악몽이 이어지는 듯 했다. 첫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1볼넷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적극적으로 공을 치려고 했고, 특히 2차전에서는 수비에 잡혔을 뿐 타구질이 좋았기 때문에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에게 한 마디만 건넸다. “하던대로 해라”였다.
사령탑의 눈은 정확했다. 10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3안타 경기를 했다. 1볼넷까지 더하면 4출루 경기를 펼쳤다. 홍창기의 안타는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으로 연결되는 시발점이었다. LG는 8-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홍창기의 출루는 이제 시작이었다. 4차전에서도 그의 기세가 이어졌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5회초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를 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홍창기의 안타는 ‘8타자 연속 안타’ 진기록의 시작이었다.
3, 4차전을 더해 홍창기는 한국시리즈 타율 0.294, 출루율 역시 0.400으로 수직 상승했다.
홍창기의 출루본능이 나와야 LG도 신바람 야구를 한다. 홍창기가 침묵한 2경기에서는 합계 7득점에 그친 반면 안타를 때려낸 3, 4차전 경기에서는 무려 23득점이 나왔다.
이제 LG는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홍창기가 우승을 향한 선봉장으로 맹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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