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과 기저효과에 따른 소매 판매 개선을 점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점점 내수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12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국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외부 전망(4.3%)과 마찬가지로 전월(4.5%) 대비 수치가 뒷걸음칠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10월)는 한 달 만에 다시 50 미만(49.5)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장리췬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종합적으로 수요 부족에 따라 공급 과잉이 발생해 물가와 생산 지수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내수는 수치상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제일재경 조사에서 참여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6.62% 증가해 전월(5.5%) 대비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외부 전망(7.0%)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수치다.
우거 창장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소비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면서 부동산과 국고채 발행, 시장 여행 수요 등을 봤을 때 월별(10월) 수치를 기준으로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시틱증권 리서치 보고서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솽스이) 효과로 10월 소비가 전년 대비 약 7.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10월에는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로 관광 소비가 늘었다.
그러나 제일재경은 “국내 실효수요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면서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다시 마이너스(-0.2%)로 돌아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고정자산투자는 10월 3.14% 증가해 전월(3.1%)과 유사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무역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748억3000만 달러(약 35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은 내수 회복에 힘입어 218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